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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화의 문학-수필   하루의 행복
일상생활의 잔잔한 이야기와, 생활글, 그리고 시사에 관련한 생각들.
올해는 좀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성자 설연화
작성일 2011-04-20 (수) 17:37
홈페이지 http://sichenji.com
ㆍ추천: 0  ㆍ조회: 1338      
IP: 220.xxx.26
김여사의 장롱면허 탈출기 4 - 내비게이션과 도로표지판
김여사의 장롱면허 탈출기 4 - 교통표지판 과 졸음운전

나들목 운전을 마지막으로 남편은 긴 출장을 가 버렸다. 연습은 단 하루만 시켜주고 출장을 가서 밤마다 오늘 운전했는지 확인을 한다. 그 성화에 이기지 못해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걱정부터 앞섰다. 오늘도 운전대를 잡지 않으면 남편은 당장 내려와서 화를 내고 운전석에 나를 앉혀놓을 것이다.

컴퓨터 위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큰 글씨로 “운전연습하기 일주일에 5일 이상” 이라고 써 놓았다. 컴퓨터에 전원을 켜기 전에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들어있는 터라. 켜기 전에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운전대를 세 번째 잡았던 날 혼자 운전을 나갈 수밖에 없었다. 우선 가까운 은파유원지로 방향을 돌렸다. 은파 유원지입구에서 지곡동으로 나간다면, 인라인 스케이트장까지는 일방통행이었고, 그곳에서부터 지곡동 입구까지는 급커브가 많은 위험한 도로다. 운전연습으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은파유원지로 갔다.

제 1주차장에서 크게 심호흡을 하고, 출발을 했다. 중간에 신호등이 없는 삼거리도 있다. 눈치를 살펴야 하는 것이 가장 싫은 점 중에 하나였다. 더군다나 뒤에 차라도 있으면 혹시 빵빵거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먼저 하기에 조금 무모하게 급출발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행일까 불행일까. 차량소통은 그리 많지 않았고, 내 뒤를 따르는 차도 없었다. 속도를 올렸다가 급커브에서는 줄이고, 다시 속도를 올렸다가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그냥 내려가 보았다. 가속도가 붙어서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놀래서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뒤에 차량이 빵빵거리며 나에게 경고를 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지곡동을 돌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겨우 20분.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조금 더 멀리 나가보라한다. 평소에 사진 찍으러 가고 싶었던 곳을 찾아보고 변산 해수욕장이나, 서천에 있는 춘장대 해수욕장을 가서 노을을 찍어 보라했다. 노을을 찍고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 늦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밤 운전도 해보라했다.

하지만 해수욕장보다 먼저 가야할 곳이 생겼다.
주말이라 집에 내려왔던 딸아이가 짐이 많아서 버스타고가기 힘들다며 대전까지 태워다 달라며 부탁했다. 예전에 운전연습을 할 때도 아이들이 태워달라며 보챘지만, 아직 서툰 내가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을 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태우지 않았었다. 옆에서 아들이 거들었다.
“급한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없는 어린 아이들은 아니니까. 걱정은 조금만 해도 될 것 같은데요?”
아들의 말에 용기를 얻어 다음날 딸아이와 아들을 태우고 대전으로 출발했다. 혼자 운전하는 것이 나 자신도 아직은 불안했다. 네 번째 운전석에 앉은 날이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무사히 표를 뽑고, 계산하고 처음 경험해보는 것이었다. 물론 예전에 연습할 때도 했었지만, 그때는 언제나 남편이나 동생이 옆에 있었고, 불안한감은 없었다. 내가 무슨 실수를 해도 옆에서 대처해 줄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과 가는 동안에는 내가 가장 큰 어른이고 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대전으로 갈 때는 나 자신도 많이 불안했던 모양이다. 규정 속도를 넘지 않았다. 그리고 여유 있게 천천히 갔었다. 딸아이를 내려주고 아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난 어느새 규정 속도를 넘겨 과속을 하고 있었고, 아들은 신기한 듯 옆에서 나를 놀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엄마도 숨겨진 질주본능이 있었던 거야!”
“아니야! 엔진이 조용해서 내가 과속으로 가고 있었던 것도 몰랐던 거야!”
그렇게 무사히 전주 톨게이트까지 50분 만에 도착을 했다. 요즘은 대전을 옆 동네 다니듯 다니기에 그때 걸린 시간이 좀 많이 걸렸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지만, 그때는 내가 너무 빨리 달렸나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그래도 전주 톨게이트까지는 제대로 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전주 시내를 들어와서 다시 외각도로를 타고 군산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전주에서 군산 오는 길에 나들목이 나란히 두 개가 있다. 먼저 금산, 순창으로 가는 길이 있고, 200미터 후에 군산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앞을 보기에도 바쁜 초보. 내비게이션 소리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있었다. 내비게이션 화면을 볼 여유도 없었다.
“250 미터 전방에서 우회전입니다.”
그러나 250 이라는 숫자는 들리지 않고 우회전이라는 소리만 들렸다. 바로 앞에 우회전 할 수 있는 길이 나 있었고, 나는 당연하다는 듯 우회전 깜박이를 켜며 들어갔다. 아들이 소리쳤다.
“엄마, 여기 순창 가는 길이라는데?”
“응?”
“저기 표지판!”
약 150 미터정도 들어와 버렸다. 후진으로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 하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 일단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후진을 했다. 고속으로 오든 차들이 내 차 때문에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리고 빵빵거리며 어떤 운전자는 유리창을 내리고 뭐라 소리치고 지나갔다. 하지만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내 신경은 오직 후방카메라에 집중이 되어 있었다.
어느 차는 라이트를 깜박이며 경고를 하며 지나간다. 어느새 내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아들은 내내 뒤쪽을 바라보며 스톱, 차 없어! 라며 소리 지르고 있었고, 나는 어느새 기진맥진해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군산으로 진입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섰다. 아들은 깔깔거리며 웃다가 눈치를 보다가 신이 난 듯 딸아이한테 전화를 해서 엄마 흉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들이 전화를 끊더니 앞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엄마, 저 스포티지 좀 이상하지 않어?”
“응? 내 앞에 있는 차?”
“응”
“왜?”
“졸고 있는 거 같은데? 지금 세 개의 차선을 왔다 갔다 하고 있잖어.”
“그러네?”

앞에서 차선을 무시하고 종횡무진하고 있는 차가 있었다. 차종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아들이 스포티지라고 하면 그런가부다 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운전자가 졸고 있다. 라고 판단은 되었다. 아들이 경적을 눌렀다. 잠시 반듯이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좌우로 왔다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 차를 추월해 가는 차가 없었다. 하지만 용감 무식한 운전초보.
경적을 빵~ 한 번 울려놓고 그 사이 추월을 꿈꿨다. 빵 울리는 경적소리에 잠시 반듯이 가는 듯 보였다. 그 사이에 악셀을 밟고 쑤웅 지나갈 계산이었다. 막 그 차 옆을 스치는 순간이었다. 그 차는 1차선을 달리고 있었고, 나는 3차선으로 가고 있는데, 그 스포티지가 쑥하고 3차선으로 들어왔다. 놀랜 나머지 핸들을 오른쪽으로 꺽었다가 다시 왼쪽으로 들어왔다. 아이도 놀랬는지 어느새 머리위에 있는 손잡이를 꽉 붙잡고 있었다.

스포티지 뒤에서 수많은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고 있었다. 스포티지는 속도를 줄이고 3차선으로 이동을 했고, 그 옆으로 뒤에 밀려있던 차들이 지나갔다.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졸음운전자. 그 뒤를 멋모르는 초보운전자가 따라가다가 식겁했다.
무사히 군산 시내로 들어왔다. 그리고 첫 신호등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때, 아들이 옆 차를 손으로 가리켰다. 졸음운전을 했던 그 차였다. 여전히 하품을 하며 고개를 흔들었다가. 순간 꾸벅 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위험천만해 보였다.

집으로 돌아와 오늘 처음 고속도로 타고 대전을 다녀온 이야기. 길을 잘못 들어갔던 이야기와 졸음운전자 이야기까지. 남편과의 전화통화는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조용히 이야기했다.
“앞에 졸음 운전자가 있을 때는 그냥 속도 줄이고 멀리서 따라가. 오늘처럼 했다가는 대형사고 위험이 많으니까 절대 그렇게 하지 말고”
“응! 아저씨가 옆에 없으니까 엄청 불안했어.”
“그나저나 이제 대전까지 혼자 다녀오고, 운전 혼자해도 되겠네?”
“쪼금 용기는 생기는데, 아직도 운전석에 앉으면 심장부터 떨려!”
그때였다. 아들이 옆에서 소리쳤다.
“엄마 오늘 과속했어. 아빠! 고속도로에서 내비게이션으로 137 까지 밟았데요!”
남편은 노발대발이었다. 고속도로에서도 규정 속도를 잘 넘기지 않는 남편이었다. 운전은 교과서처럼 하기에 137이라는 숫자에 잔소리는 한 시간을 넘어가고 있었다.

혼자 운전석에 앉은 것이 두 번째.
대전까지 무리하게 운전해서 다녀오는 길은 우여곡절이었다. 그 이후 내비게이션과 교통표지판을 꼭 확인하는 습관이 들었고, 내비게이션의 거리표시를 항상 확인하게 되었다. 내비게이션이 없었다면 분명한 것은 교통표지판을 보고 어디론가 방향을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내비게이션만 믿었던 탓에 오늘 같은 불상사가 생겼던 것이다.
속도는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교통 표지판을 확인하고, 내비게이션을 참고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날이었다. 그래도 혼자 다니는 운전 연습은 재미가 없다. 만약 오늘 아들이 없이 혼자였다면 난 더 큰 대형 사고를 냈을지도 모르겠다. 아들이 있었기에 조금 더 조심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놈의 장롱면허는 언제나 탈출하게 될까.
 
이름아이콘 프린스
2011-05-27 18:35
회원캐릭터
설연화시인님 감사합니다 시인님의 라이브 카페에 갔더니 댓글도 못달게하고 해서 노래만 열심히듣고 이곳에 댓글답니다 시낭송과 노래 음성은 완존 다르다니께 감동 했습니다.가수로 진출은 생각 안하셨나요?
박자 좋고 음정 좋고 감정좋고  음악 평논가는 아니지만 듣는사람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는 좋은거 아닌가요   잘듣고 마음에 담아 갑니다 건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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