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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화의 문학-수필   하루의 행복
일상생활의 잔잔한 이야기와, 생활글, 그리고 시사에 관련한 생각들.
올해는 좀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성자 설연화
작성일 2011-12-10 (토) 05:56
홈페이지 http://sichenji.com
ㆍ추천: 0  ㆍ조회: 1211      
IP: 220.xxx.26
꽃잎으로 말하리 1- 꽃의 언어
꽃잎으로 말하리 1- 꽃의 언어
                   설연화

인간은 매일 몸짓과 발짓, 그리고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아프고 힘겹고 괴로운 일, 신나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 모두 언어로 나의 감정을 전한다. 그러나 꽃의 언어는 무엇일까. 자연현상에 관련한 것은 자연의 언어라고 이야기 한다면 꽃은 아마도 꽃잎으로, 잎으로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고 이야기 할 것이다.
쪼그리고 앉아 그 이야기를 듣는다. 화사하게 피던 꽃이 시들기 시작하면 물이 부족하거나, 뿌리가 썩거나 아프다는 이야기다. 뭔가 불편하고 못마땅해서 토라졌다는 이야기다. 화사한 꽃을 피우며 싹이 푸릇푸릇 싱그럽게 느껴지면 행복하고 즐겁다는 이야기다.

꽃과 대화를 주고받는다는 것은 누가 보면 정신병자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 매일 생활하다가 보면 나도 모르게 툭 꽃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일방적인 대화이지만, 그로 인해 가슴 속에서 나를 아프게 하는 이야기들을 누군가에게 건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 알 수 없는 희열 같은 것이 찾아온다. 이는 카운슬링의 기본 원리가 아닐까? 가슴에서 꺼내지 못하는 말을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

 사랑초를 처음 만났을 때, 화분과 같이 버려져 화분 안에서 흙과 함께 뿌리도 바짝 말라가고 있었다. 아예 생명의 흔적조차 없었다. 뿌리는 무말랭이처럼 말라 비틀어졌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조금 커다란 뿌리를 챙겨들고 들어왔다. 그리고 내가 건넨 첫마디는 아픔이었다.
“죽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버려지는 것이지? 너 살 수 있을까?”
사랑초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때는 아마도 자신의 생명을 불꽃이 사그라지기에 들리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대답은 한 달이라는 긴긴 시간이 흐른 뒤에 들을 수 있었다. 죽은 줄 알고 포기할까 했던 사랑초 화분에서 콩나물 머리처럼 아주 조그만 새싹이 땅을 뚫고 어렵게 새싹을 틔웠다.
“너, 살 수 있을까?” 에 대한 대답이었다.

어느 날 집 앞의 마트를 가는데, 마트 앞에 미니 화원이 생겼다. 주인도 없다. 그냥 꽃들만 진열이 되어 있을 뿐이었다. 어떤 꽃들이 있는지 그곳에 한참을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한테 인기가 많은 꽃들이었다. 다육식물도 몇 개 보이는 듯 했다. 금낭초, 시클라멘, 염좌, 선인장, 산세베리아 등 얼른 눈에 띄는 꽃들이 많았기에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중에 내 시선이 머무는 것은 시클라멘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아파보였다. 잎새에 기운이 없었고, 꽃은 겨우 한, 두개 피어 있을 뿐이었다. 아래 뿌리에서 꽃대가 우후죽순으로 올라와야 할 때, 겨우 몇 개의 꽃대만 올라오다 사그라질 뿐이었다.
“아프니? 힘이 없어 보이네.”
그리고 마트에서 볼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다시 내 시선을 끄는 것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피어 있는 시클라멘이 아니라, 초라하고 시들어가는 시클라멘이었다. 외면하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다시 미니 화원으로 갔다. 그리고 초라한 시클라멘을 들고 마트 안으로 들어가 계산을 해버렸다.

집으로 돌아와 일단 분갈이부터 하고 뿌리에 영양제도 뿌려주고, 토양에도 퇴비와 영양제를 듬뿍 넣었다.
“아프지 마. 서럽잖아. 관심 밖이 되어버린 것도 서러운데 아프면 더 서럽잖아”
하지만 역시 시클라멘은 대답이 없었다. 헉헉거리는 듯 하늘거리는 꽃잎만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또 20여일이 지났다. 올라오다가 스러지고, 올라오다가 그냥 꽃대가 썩어버리더니 겨우 처음으로 꽃대하나를 제대로 피어 올렸다. 그리고 보란 듯이 활짝 꽃을 피웠다. 두 번째 꽃대도 올라왔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다시 관심을 두고 왜 아픈지를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고, 원인을 찾아보려 하여도 방법이 생기지 않았다. 화원에도 찾아가 물었다. 사진을 여러 각도로 찍어가서 물었지만, 꽃집 아저씨는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뭐가 싫은 거니?”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혼자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그리고 나름 원인을 찾아내어 분갈이를 다시 하되, 안쪽에 있는 뿌리의 머리를 흙 밖으로 꺼내어 놓았다. 3일정도가 지나자 힘이 없던 잎새가 힘차게 뻗어 오르고 꽃대도 튼튼하게 올라오고 있다.

꽃의 언어는 갓난아이의 언어와 같다.
갓난아이들은 못마땅하면 운다. 배가 고파도 울고, 아파도 울고, 불편해도 울고, 뭔가 마음에 차지 않으면 울어댄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방실방실 웃기도 하고, 옹알이도 하고, 즐거운 표정으로 엄마를 바라본다.
꽃은 그와 같지만 극단적이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생명을 버린다. 먼저 아프다고 꽃잎을 시들거리게 하고, 잎의 기운을 빼 버린다. 그래도 관심을 주지 않으면 꽃은 그대로 생명을 버린다. 꽃은 극단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기에 항상 관심을 필요로 한다.

이렇듯 꽃의 언어를 이해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갓난아이를 키우는 것과는 또 다른 면모를 지녀야 하는 것 같다. 꽃들의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 그들과의 대화를 시도해 본다. 일방적인 대화가 아니라, 삶의 진지한 언어.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꽃의 언어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 그들에게 나의 따뜻한 대화가 전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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