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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화의 문학-수필   하루의 행복
일상생활의 잔잔한 이야기와, 생활글, 그리고 시사에 관련한 생각들.
올해는 좀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성자 설연화
작성일 2011-12-10 (토) 05:57
홈페이지 http://sichenji.com
ㆍ추천: 0  ㆍ조회: 1207      
IP: 220.xxx.26
꽃잎으로 말하리2- 희망은 남아 있잖아
꽃잎으로 말하리 2- 희망은 남아 있잖아

                                                    설연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이내 기운이 뚝 떨어져 0도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베란다에 있던 화초들이 모두 거실로 들어왔고, 그렇지 않아도 몇 줌 안 되는 햇살마저 모두 차단이 되어 버렸다. 가난한 햇살은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잠깐 베란다를 통해 거실 끝자락에 닿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화초들의 몫은 아닌가 보다. 베란다로 옮겨놓은 다음 날부터 날씨는 잔뜩 흐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기온이 뚝 떨어졌다.
화초들은 생기가 없다. 다육 식물은 제 색깔을 잃고 모두 초록빛으로 변해가고 있다. 붉은 빛과, 노란 빛, 보라색을 띄워야할 카멜레온은 그저 노란 빛과 초록빛만 보여주고, 그마저 겨우 겨우 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맑은 날은 커튼을 활짝 열었다. 한 줌도 안 되는 햇살이라도 화초들이 쬘 수 있도록, 가난함에서 받는 한줄기 햇살의 그윽함을 느껴보라고.....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하루 햇살을 받은 녀석들이 조금 생기를 찾는가 싶었지만, 금세 생기를 잃었고, 꽃을 피워야 할 시클라멘은 꽃대 올라오는 것이 시원치 않다. 시클라멘의 꽃이 붉은색, 분홍색, 하얀색 세 종류를 사왔었다. 하지만 유독 붉은색 꽃만이 더 시들거렸다. 한참을 바라보았다.
“뭐가 싫은데? 왜 자꾸 꽃대가 주저앉는 건데?”
무성했던 잎새들은 어느새 스무 장 정도만 남아 있을 뿐이었고, 꽃은 6개 정도만 붉게 피어 있었다. 아래에서 올라오던 꽃대도 아직 피기도 전 푹 쓰러져버렸고, 잎새도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햇볕이 부족해서일까 싶어 베란다 바로 앞쪽까지 옮겨 놓았다.
그리고 하룻밤이 지났다.

밤새 너무 추웠던 모양이다. 그래도 꼿꼿하게 서 있던 잎새도, 꽃대도 모두 거실바닥에 고개 떨구고 뿌리에서 떨어지지 못해 지친것 같았다. 도대체 무엇이 원인일까. 분명 같이 사 왔던 화분 세 개 중에 하얀 꽃만 화분갈이를 해주고, 분홍색과 빨간색은 화원에서 사온 그대로였다. 물로 똑같이 주었고, 물의 양도 똑같이 주었는데, 무엇 때문에 빨간색 시클라멘만 저리 몸살을 하는 것일까.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궁금함이었다.
거실 바닥에 신문지와 비닐을 깔고 화분을 거꾸로 엎었다. 그리고 쏟아진 뿌리를 보고 할 말을 잃어버렸다. 분명 물을 준 것이 일주일 전이었다. 그렇다면 지금쯤이면 수분이 없이 바짝 말라 있어야 맞다. 보통 일주일에서 10일 만에 물을 주니까. 지금쯤이면 물기는 찾아볼 수 없어야 맞는 것이다. 하지만 화분은 촉촉이 젖어있다 못해 물방울이 떨어질 정도로 젖어 있었고, 흙에서는 썪은 냄새가 났다.

조심스럽게 분홍색 시클라멘을 화분에서 분리를 시켰다. 분홍색 시클라멘은 흙은 말라 있었고, 뿌리도 싱싱하고 조금만 힘을 주면 흙이 스르르 부서져 버릴 것 같았다. 두 개의 화분 구조는 같았다. 다만, 붉은색 시클라멘의 뿌리는 화분의 물 받침대까지 내려와 물 받침대를 휘감을 정도로 길었고, 분홍색은 뿌리가 화분에서 머물러 있었다. 물 받침대까지는 내려오지는 않았다. 분홍 꽃은 화분에 다시 담아 두고, 죽어가는 붉은색 시클라멘의 흙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과 흙과 잔뿌리가 하나가 되어 털어지지도 않았다. 핀셋으로 흙 사이사이를 털어냈지만 여간 털어지지 않았다. 시들어 버린 잎과 꽃은 모두 잘라버렸다. 새로이 올라오는 잎과 꽃은 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듯 중얼 거렸다.
“포기하지 마. 아직 희망은 있어. 뿌리는 썩지 않았잖아. 아직 희망은 있어. 난 너 포기 안해. 그러니 너도 포기하지 마.”
아직 뿌리는 싱싱하다. 희망은 있다. 손놀림이 바빠졌다. 단 1분 1초라도 젖은 흙과 같이 놔둘 수는 없었다. 잔뿌리 몇 개는 떨어져 나가고 굵은 뿌리도 다친 것들이 있었다. 그래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중에서 썩기 시작하는 뿌리는 과감하게 잘라내고 아직 싱싱한 뿌리들은 그대로 남겨뒀다. 약간의 흙만 채우고 나머지는 물이 잘 빠지는 굵은 마사토로 화분을 채웠다. 이제 물기가 마르고, 다시 싹을 올리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심심치 않게 아직 피우지 못한 청춘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희망을 보지 못하기에 자살을 한다고 한다. 절망의 늪에서 더 이상 희망의 빛을 찾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것이라고. 그들에게 희망은 그다지 큰 것은 아니다. 꽃들에게 한 줄기 빛이 희망이 되듯, 그들에게는 주변의 따뜻한 시선이 희망이 되고, 따뜻하게 손 한 번 잡아 주는 것이 희망이 되고, 배려하는 마음이 희망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배려하는 마음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개인주의가 보편화 되면서, 불행도 자신만 아니면 상관이 없는 세상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 세상에도 희망은 있다. 주변을 살필 줄 알고 어려운 이웃을 돌 볼 줄 알고, 내 어려운 처지 보다는 주변에 더 힘든 사람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더 많은 까닭이다.

분갈이를 해 준지 하룻밤이 지났다.
잘라버린 잎의 끝자락이 말라가고 있다. 그리고 시클라멘의 생장점에서 올라오던 싹들이 아직은 시들거린다. 하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한 줄기 빛도 가난하게 들어오는 베란다이지만, 따뜻한 햇살이 단 한 줌이라도 들어올 수 있고, 튼튼하게 살아있는 뿌리가 있다면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 다시 한 번 주문처럼 읊조린다.
“포기하지 마. 아직 희망은 있어. 자 힘을 내! 다시 꽃을 피울 수 있을 거야. 우리 희망을 버리지 말자. 내일은 해가 뜨고, 너는 따뜻한 햇살을 받아 새싹을 틔워낼 거야! 자 힘내자 우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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