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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화의 문학-수필   하루의 행복
일상생활의 잔잔한 이야기와, 생활글, 그리고 시사에 관련한 생각들.
올해는 좀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성자 설연화
작성일 2014-10-18 (토) 12:52
홈페이지 http://sichenji.com
ㆍ추천: 0  ㆍ조회: 434      
IP: 222.xxx.23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설연화

멍하게 창밖을 바라다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신다. 햇살은 따사롭고 커피 향에 가을 내음까지 묻어 가을 커피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가을날의 오후. 이런 날은 가까운 친구와 카메라를 둘러메고 멀지 않은 곳으로 함께 소풍을 떠나고 싶다. 김밥도 싸고, 방금 담은 김치고 한 조각 싸고, 계란도 삶고, 음료수도 등산 가방 귀퉁이에 넣어두고, 뜨거운 물을 보온병에 담아 등산 가방 주머니에 쑤셔 넣고, 커피 믹스를 소중하게 가방 앞부분에 챙겨놓고 오기로 한 친구를 기다리며 설렘 가득한 그런 날이고 싶다.

내가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서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면서 그 드문 현상조차 사라져 버렸다. 은행을 간다거나, 시장을 가는 일,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들 모임,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 학원가는 일 말고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서는 일은 없다.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래도 가끔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혼자 바다를 가는 일이 많았다. 산에 혼자 가기에는 뭔가 어색하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 못하지만, 바다는 종종 나가곤 했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그마저도 포기해버렸다.

그리고 오늘처럼 햇살 좋은 날엔 항상 멍하게 창밖을 바라본다. 가까운 곳에 함께 나갈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휴대폰을 뒤적거려본다. 없다. 이 친구는 사진에 관심이 없다. 이 친구는 일을 하고 있어서 시간이 없다. 이 친구는 왠지 부담스럽다. 이 친구는 사진에 관심도 있고, 문학에 관심도 있고, 가까이 지내는 친구이지만 어린아이가 있어서 긴 시간 외출은 불가능하다. 이런 저런 그런 이유로 함께할 수 있는 친구는 아주 극소수이고 그마저도 나와 관심을 두는 방향이 다르다. 매일 동창들 뒷이야기에, 연예인 이야기, 드라마 이야기, 아이들, 시댁 이야기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모처럼 만나는 날도 대화의 주제는 항상 정해져 있다.

무엇인가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처럼 행복한 일 있을까? 그것도 가장 가까이에서 아무 때나 불시에 나가자하면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어느 분야에 전문가 일 필요는 없다. 아직 시작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어도 상관없다. 관심이 있다면 이야기는 충분하고, 공유는 충분하다. 그것이 사진이어도 좋고, 문학이어도 좋고, 그림이어도 좋다. 아니 내가 그다지 관심 없는 다른 분야여도 좋다. 무엇인가 생산적이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단순한 여행이 주는 지루함보다는 서로 무엇인가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행은 새로운 도전을 심어준다.

그런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아무 때나 찾아와서 수다를 떨고, 마음이 내키면 아무런 준비 없이 훌쩍 산이든 바다든 다녀와서 맘껏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 우울한 날에 늦은 밤에도 불러내어 술한잔하고 마음을 놓고 망가져도 뒷일을 걱정하지 않을 친구. 너희 집이 내 집이고, 내 집이 너희 집인 듯 착각할 수 있을 정도로 왕래가 심한 친구. 가끔 일이 방해 받을지라도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마주치고 부딪히는 이가 아니어도 어쩌다 한 번, 계절에 한 번이라도 함께 나갈 수 있는 그런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밖에 나갈 일이 없는 내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것은 온라인뿐이고, 대부분 무엇인가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은 거리가 멀다. 이제 서서히 바깥 생활에 적응해 갈 나이이지만 사람을 만나는 자체가 나에게는 큰 부담이 되는 지금. 나는 누구와 함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퇴근해서 들어오는 옆지기에게 슬쩍 친구이야기를 꺼낸다. 마주 앉아 차 한 잔을 마시며 심각하게 듣던 옆지기는 찻잔을 내려놓고 내 손을 잡으며 방긋 웃는다.
“이번 일 끝나면 같이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게.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나갈 수 있으면 좋잖아? 옆에 영원한 친구를 두고 무슨 걱정이야?”

문학도 모르고, 사진도 관심 없고, 그림이나 서예에는 더더욱 관심 없는 건설업자는 오늘도 철없는 아내를 위해, 문학가가 되고, 사진가가 되고, 화가가 된다. 세상에 둘도 없는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동반자. 그런 친구가 하나 있다면 옆에서 숨 쉬고, 잠들고, 웃고, 함께 슬퍼하는 옆지기였다.
그러나 쉽게 시간을 낼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기에 어리광부리듯 투정을 한다.
“그럼 무슨 재미야? 매일 보는 사람 또 봐? 당신 흉보고 싶은데 못 봐서 당신이랑은 안 갈래!”

가을 햇살은 가슴으로 한없이 스며들고, 바람은 살랑거리며 내 머릿결을 쓰다듬는다. 떠나자고, 산이든 바다든 가까운 공원이든 떠나자고, 바람이 친구이고, 햇살이 벗이며 자연이 함께 하는 데 두려울 것이 무엇이며, 망설일 것이 무엇이냐고. 사람들 많은 곳으로 가면 그곳에 있는 이가 모두 자연을 공유하는 친구가 아니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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