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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화의 문학-수필   하루의 행복
일상생활의 잔잔한 이야기와, 생활글, 그리고 시사에 관련한 생각들.
올해는 좀 더 많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작성자 설연화
작성일 2014-12-25 (목) 10:32
홈페이지 http://sichenji.com
ㆍ추천: 0  ㆍ조회: 461      
IP: 222.xxx.23
시간과 인연의 법칙

시간과 인연의 법칙
         설연화

바쁘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요즘 들어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사전학적 의미로는
“일이 많거나, 또는 서둘러서 해야할 일로 인하여 딴 겨를이 없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실제 바쁜 일들 때문에 지난봄부터 한시의 짬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니 그 이전부터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정말 바빴을까? 잠깐의 틈새도 없이 하루 종일 무엇인가에 쫓기며 살고 있었을까?
“술 한잔 해야지? 가을도 다 가는데….”
“한 번 봐야지? 올해도 다 간다.”
“지지배 연락 좀 하고 살면 안 되냐? 항상 내가 연락해야 해?”
그런 물음에 대한 나의 답은 항상 같았다.
“좀 바빠서 시간이 없네? 미안”  
하지만 돌이켜보면 딱히 그런 것만도 아니다. 아무리 바빠도 숨은 쉬고 살아가고 있다. 밥도 먹고 잠도 잔다. 그리고 누군가와의 기나긴 수다도 떨며 산다. 가끔 하던 것들을 모두 멈추고 하루 종일 영화를 다운 받아보거나,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드라마에 푹 빠져 사는 날도 있다. 또, 누군가의 전화를 기다리며 투덜거리기도 한다. 다른 이에게 연락하는 것은 바빠서 못하면서 그 누군가의 전화는 기다리고, 전화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바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사람과의 거리가 아닐까? 의미의 척도가 아닐까 싶다.

짜여진 일정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숨 쉬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있다. 다른 이들처럼 출근하고, 퇴근하고, 휴일은 여유시간을 갖는 그런 일상이 아닌, 혼자 기획하고 혼자 짜아 놓은 틀 속에서 잠깐의 이탈도 허락하지 않는 일상은 숨이 턱턱 막히기도 한다. 그러나 여유를 부리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모두 할 수는 없다. 짜여진 시간 속에서 움직이다가 일상이 틀어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계획했던 것들이 수없이 뒤로 밀려나고, 다시 잠자는 시간, 먹는 시간, 외출하는 시간을 모두 줄여서 그것들을 채워나갈 수밖에 없다. 그 상황에 내 삶에 큰 영향이 없는 그 누군가가 시간을 내어 달라고 한다면 난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하게 된다. 그것은 계산된 것이 아니다. 그냥 그들과의 만남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채워나가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러나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달라진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당장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마저 포기해버리는 것이 사람과 시간과의 관계이다.

며칠 전,
다니던 학원도 빠지고 하던 일에 몰두하며 잠자는 시간마저 쪼개야 하는 상황이었다. 딸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나 만성 충수염이라고 수술할 수 있으면 하자는데?”
딸아이는 서울에서 집으로 내려왔고, 나의 생활을 모두 중지가 되었다. 하던 공부도, 서예도, 그림도, 컴퓨터에서 하던 작업들도 모두 정지가 되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딸아이는 다시 회사로 복귀했고, 난 밀렸던 일들을 시작한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해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아니 한 달 정도의 여유 시간이 있어야 채울 수 있다. 다시 세웠던 계획에 수정했다. 그리고 며칠 동안 다시 제자리를 찾았고, 오히려 좀 더 여유가 생겼다. 잠깐의 여유가 있기에 캔버스에 밑그림을 그린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다. 아니 내가 하는 일들이 모두 그렇다.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포기하면 한가하고 여유로울 수 있다. 돈 버는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목숨이 달린 일도 아닐 뿐만 아니라, 글과 관련 있는 일들도 아니다. 그럼에도 내 시간 모두를 투자해서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듯 모든 것들을 끌어안고 산다.

나주 끝자락에서 이곳 전라북도까지 휩쓸려 들어온 중학교 동창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비도 오는데 한잔 하자는 연락이었다. 그러나 나의 대답은 같았다.
“다음에 하자, 바빠서 그래, 미안”
하룻밤 밖에 나가 수다를 떨고 술 한잔 할 수 있는 여유는 분명 있었다. 그럼에도 난 쉬고 싶고 그들과 만나서 체력을 소진하는 것보다 그냥 서예 한 장 더 쓰거나 시작한 그림 바탕칠 한 번 더 하고 싶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나에게 소중하지 않거나 하지는 않는다. 분명 그들도 나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이고, 가까이 살면서 의지하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럼에도 난 그들을 위해 몇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친구들이 만나서 술 한잔 하고 오래간만에 수다를 떨고, 깔깔거리고 있을 때, 난 붓을 들고 화선지 앞에 앉아 죄 없는 화선지만 구기고 있었다.

다시 빼곡한 일상들이 시작되었다. 전화벨이 울린다. 슬쩍 누구인지만 확인하고 받지 않는다. 문자가 온다. SNS의 알림 소리는 끝없이 울리고, 컴퓨터 메신저는 띵동 거린다. 모두 소리를 꺼버린다. 그러다가 반가운 이의 전화번호가 뜨면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그의 전화를 받는다.

나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바쁘세요?”
“요즘 정말 정신없네요. 다음에 연락 드릴게요”
그러나 그 사람의 전화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에게 그다지 중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투자할 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분명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운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 또한 분명 그 친구들, 다른 인연들이 소중하지만 내 바쁜 시간 투자할 만큼의 여유는 지니지 못한 까닭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했던 사람들에게 이제 연락해본다. 잠깐의 여유가 생겼다. 아마 몇 가지를 놓아 버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지쳐서 허덕이는 일상이 더 지치는 것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수다를 떤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해서 심각해지기도 하고 깔깔거리기도 한다. 그리고 외출 준비를 한다. 내가 힘들 때 힘껏 안아줄 수 있는 친구들과 술 한잔 하러 갈 것이다. 항상 바쁘고 그들의 수다를 외면한다면 난 세상에 둘도 없는 외톨이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바쁠 때, 나는 한쪽 귀퉁이에 언제나 대기하고 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어도 좋다.

시간은 인연의 척도를 정해준다.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소중한 인연에 대해 다시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바쁘다고 만나지 못했고,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는 분명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다. 인연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전화벨이 울린다.
“저 군산인데, 얼굴 좀 뵐 수 있나요?”
“죄송해요. 저 좀 바쁜데…. 다음에 뵙고 싶은데요.”
그는 나의 친구들보다 덜 소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선약이 친구들이었기에 내린 순간의 결정일 수도 있겠지만, 친구들보다 더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었다면 친구들과의 약속을 뒤로 미뤘을 것이다.
바람이 분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수다 떨며 술 한잔 마시고 왁자지껄 깔깔거리기에 딱 좋은 날씨다.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엔 그리운 사람들과 첫사랑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하루를 버려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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